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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겸손

tmc pastor 2017. 4. 26. 18:28

나심 탈레브(Nassim Taleb)의 '이야기 짓기 오류'는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을 자기 방식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경우를 말합니다. 예를들면, 19세기 의사들은 산욕열(분만으로 생긴 생식기의 상처에 균이 침입하여 생기는 병)로 사망하는 산모의 수를 줄이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 당시 의사들은 그런 노력을 통해서 자신들이 사랑을 잘 베푸는 존재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들이 산부인과 병동으로 달려갈 때, 의사들은 시체를 부검한 손을 제대로 소독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당시만해도 세균이 가득한 손이 산모에게 병을 옮기고 있다는 걸 깨닫지 못했습니다. 당시 유럽에서 산모의 사망률은 6명 중 1명 이었고, 의사들은 산모의 사망률을 내릴 방도를 찾고 있었지만, 정작 그 원인이 자신들에게 있을 거란 생각은 못한 것이었습니다.

이 때, 헝가리 출신의 의사 이그나츠 제멜바이스가 산욕열 치료와 산모의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 의사들이 소독약으로 손을 철저하게 닦아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의사들은 단순히 손을 깨끗이 씻는 것으로 수천 명의 산모를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신들이 사랑을 베푸는 존재라는 가정을 바꿔야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by 러셀 로버츠)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사랑스런 존재로 포장하고, 해석하는 일에는 부지런합니다. 모든 사건과 상황을 나 자신의 방식으로 생각하고,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일도 자연스럽지만, 그 생각과 해석에 오류가 있음은 쉽게 인정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의 삶의 방식은 어떠해야 할까요? 오늘 나의 삶을 돌아보며, 회개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나의 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나의 삶의 기준으로 받아들임에 있습니다. 여기서 필요한 영적 요소는 바로 겸손입니다. 

겸손하지 않으며, 자신을 돌아보지도 않는 사람에게는 진정한 발전과 성장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오늘을 시작함에 있어서, 어제의 나를 돌아보고, 겸손히 주님 앞에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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