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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상황이라는 거대한 눈보라 속에 교회의 존재가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세상을 향해서 희망을 나누던 교회의 존재감은 사라지고 오히려 세상의 걱정거리로 뉴스를 채우고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교회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가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세상의 소망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코로나 19와 교회라는 큰 틀에서 다양한 주제들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온라인 예배'입니다.)
교회마다 멈춰버린 '현장예배'를 대신해서 '온라인 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현장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교회이기 때문에 '온라인 예배'를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된 것이 어색해 보이긴 합니다. 그래도,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이렇게나마 주일성수 신앙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 예배'는 순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마다 '현장예배'를 대체하는 정도에서, 차선책으로 '온라인 예배'가 드려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앞섭니다.
코로나 19 이후 항공업계는 안전과 비용이라는 측면에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비행기는 많은 승객을 태우기 위해서 붙어 앉는 좌석 대신에 적은 수의 승객을 탑승시키더라도 안전을 고려한 좌석배치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또, 승객들에게 마스크와 방독면을 제공하거나, 승무원의 역할을 로봇이 대신하고, 셀프 서비스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 밖에 혁신적인 방법들이 예상되는 가운데, 항공료도 크게 올라가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교회는 건물 안에 밀집된 군중들이 예배를 드리는 '모이는 교회'를 강조해왔습니다. 그래서, 교회마다 코로나 19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비어있는 교회 건물을 다시 채우는 '현장예배'의 시작입니다. 그러나, 코로나 19 상황 이후 교회는 과거의 패턴을 회복하는 정도에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에 다양한 도전을 만나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새로운 변화에 결코 협상할 수 없는 것과 변화해야 할 것들에 대한 논의를 준비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온라인 예배'를 코로나 19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솔직한 마음) 온라인 예배를 선택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결정이 '현장예배'에 대한 차선책으로 결정한 정도로 생각하고 예배를 드린다면, '온라인 예배'는 '온전한 예배'가 될 수 없습니다. '현장예배'와 '온라인 예배' 중에서 무엇이 더 온전한 예배다, 아니다 말할 수 있을까요?
사도행전 7장에서 스데반의 순교 이후 초대 교회는 더 거센 핍박을 받게 됩니다. 이로 인해서 성령의 역사로 부흥하던 초대교회가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도행전 8장에서는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성령의 역사가 사마리아로 퍼져가고 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핍박으로 예루살렘 성도들은 흩어졌지만, 살아 움직이는 성령의 역사는 '흩어지는 교회'를 통해서 더 확장되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교회 울타리 안으로 열심히 모였던 교회가 코로나 19로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예배를 통해서 성도들이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며, '흩어지는 교회'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것이 차선책이라고 말하면서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만을 강조한다면, 다가올 새로운 시대에 교회는 변화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모이는 교회'를 강조한 현대 교회는 신약시대를 살아가면서도 교회의 형태는 구약적 형태에 더 가까웠습니다. 그렇다면, '모이는 교회'를 강조해온 현대 교회가 코로나 19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흩어지게 된 것을 안타까워하기 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교회의 본질'을 질문하고, 말씀 가운데에서 답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저부터도 매주일 텅빈 교회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생각해 봅니다. '진짜 예배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일지라도 '온라인 예배'는 '현장예배'의 차선책으로 드려질 수 없습니다. 기술의 발달로 흩어진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끊어지지 않고, 지체들이 함께 신앙고백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 예배'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온라인 예배'가 '현장예배'보다 화려함이나 생동감이 떨어질 수 있을지 몰라도 예배는 진실한 신앙고백을 담아내야 합니다.
한편으로 '온라인 예배'는 흩어진 성도들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께 드려지는 신령과 진정의 예배이기에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어렵고 힘든 이웃을 향한 섬김으로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우리가 다시 모이게 될 때, 우리의 '현장예배' 또한 바른 신앙고백으로 드려지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 19 이후 교회는 체질 변화, 체중 변화가 일어날 것 입니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교회의 본질, 신앙의 본질" 입니다. '흩어지는 교회'도, '온라인 예배'도 차선이 아니어야 합니다. '모이는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의 균형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어서가 아니라,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예배했던 다윗처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어떤 상황 속에서도 예배를 쉬지 않아야 한다는 결단으로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드려지는 '온라인 예배' 또한 주님께서 받으시는 신령과 진정의 예배로 드려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코로나 19로 애쓰시는 의료진들과 관계자들, 고통받는 분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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