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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4:16-30
나사렛은 예수님께서 어린시절을 보내던 마을로, 당시에는 100여명 정도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나사렛을 찾으신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셔서 이사야 선지자의 글을 읽으셨습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누가복음 4:17-19)
이 구절은 누가복음의 핵심구절입니다. 누가복음의 저자 누가는 사도행전도 기록하였는데, 누가복음이 예수님이 사역을 기록한 책이라면, 사도행전은 예수님 승천 이후 성령의 일하심을 기록한 책입니다. 그래서, 사도행전을 성령행전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런, 성령의 역사를 누가는 누가복음에서 먼저 다루면서, 예수님과 성령의 관계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성령의 일하심을 보면, 중요한 것이 방향성 입니다. 그것은 가난한 자, 포로된 자, 눈 먼자, 눌린 자에게 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누가복음을 읽다보면,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이야기의 중심에 자주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서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를 다룬 마태복음은 천사가 예수님의 아버지 요셉에게 나타난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그와 달리 누가복음의 예수님 탄생 이야기를 보면, 이야기의 중심에 마르다와 마리아와 같은 당시에는 소외된 여인들과 목자들이 중심인물로 등장합니다.
예수님 당시에 여인들이 이야기의 중심에 나타나는 경우는 드문 일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누가복음의 이야기는 시대적으로 소외된 여성들, 죄인, 세리 등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도행전에서 성령의 일하심은 더욱 확장 되어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이방인들에게까지 전달되기 시작합니다.
누가복음 4:22 을 보면, 나사렛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귀기울이기 보다는 그 말씀을 선포한 예수님에 대한 관심을 더 크게 가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 사람이 요셉의 아들이 아니냐"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정작 중요한 핵심은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경우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선지자가 고향에서 환영을 받는 자가 없느니라." 말씀하시며, 엘리야 선지자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엘리야 선지자를 언급하셨을까요?
엘리야 선지자는 예수님 당시에는 이스라엘에서 위대한 선지자였지만, 엘리야가 사역했던 시기에 그는 이스라엘 지역에서 사역할 수 없어서 시돈 땅에 있는 사렙다 과부의 집으로 가게 됩니다. 우리는 위대한 하나님 나라의 큰 뜻을 눈에 보이는 그 무엇으로 측정하기도 하고, 그런 일을 행하는 사람들을 위대하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엘리야의 사역은 고작 이방 땅의 과부의 집에서 사역한 선지자로 여길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엘리야의 사역이 위대한 이유는 하나님의 눈이 세상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이방 땅의 과부의 가정을 향하고 있다는 방향성이기 때문입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엘리야의 제자 엘리사의 이야기도 보충설명으로 이야기하시는데, 엘리사 당시에 이스라엘에 많은 나병환자가 있었으나, 그 중에 깨끗함을 받은자가 한 명도 없고, 오직 수리아 나아만(이방 나라의 장군) 뿐이었다고 말씀하시면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면서도 정작 하나님께 우선순위를 두고 나아가지 않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영적인 교만을 지적하십니다. (우리도 신앙생활 한다고 하면서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서 못 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잘 이해하셨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 언급하시면서 동시에 누가복음의 핵심인 하나님 나라의 복음, 성령의 일하심이 가난한 자, 눈먼자, 포로된자, 눌린자를 향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더 강조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성령의 일하심이 세상의 소외된 자들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또한 복음의 수혜자가 될 수 있기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복음의 은혜를 누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면, 이제 우리는 앞으로 살아가는 삶의 방향성을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고민해 봐야 할 것입니다. 나사렛은 하나님 나라의 사역의 방향성이 선포된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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