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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일성수
주일성수는 안식일의 기원이 되는 창조의 이야기서 시작됩니다. 하나님의 천지창조가 6일로 끝이 났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사건은 더이상 손 댈것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6일로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7일째 되는 날 안식하셨다고 합니다. 먼저, 여기서 쉼의 의미(안식의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안식의 의미를 쉼으로만 생각하곤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창조 이후 안식하셨다는 의미는 조금 다릅니다.
먼저 하나님에게 안식은 6일 동안 열심히 일하셨기 때문에 지치셔서 쉬셨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지쳐서 쉬신 것이 아니라, 창조의 완성으로 더 이상 손 볼 것이 없기 때문에 안식하셨기 때문입니다.
만약 창조의 이야기에서 하나님께서 6일동안 일하시고, 7일째 쉬셨다면, 8일째가 되는 날에는 하나님께서 다시 들에 나가서 일하셨을까요? 아니겠지요. 하나님에게는 지난 주 못다하신 일을 보충하기 위해서 8일째 되는 날 또다시 일하러 나가실 이유가 없으십니다. 연월일과 같은 시간적인 개념들이 창조의 이야기에서 기원하고 있으나, 창조의 이야기로만 본다면, 하나님의 일하심은 6일로 끝이 나게 됩니다.
그렇다면, 창조의 이야기에서 다음 7일 이후부터 날은 창조의 이야기에서 생각해 본다면, 영원한 시간, 무한대로 나가는 시간적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달력이 있기 때문에 날이 구별되어 있는 것일 뿐, 창조의 이야기에서 7일은 지금까지도 같은 날로 쭉~~ 이어서 온 것입니다. 즉, 우리에게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같은 날이 됩니다.
그래서, 일요일이라는 날만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특별한 날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매일매일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특별한 날 됩니다. 하나님의 창조를 선포하며, 고백하는 날로 매일 매일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명이 없는 피조물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주신 창조의 사건과 죄로 죽어야 할 피조물을 한정된 생명으로 끝나야 할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신 구원의 사건을 기억하며 매일 매일을 주님의 날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주일엄수주의
예전에는 주일은 거룩한 날이기 때문에 일도, 공부도 못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는데요. 그렇다보니, 학교 숙제도 토요일에 해야했고, 만약 숙제를 토요일에 다 끝내지 못하면, 월요일 학교 가기 전까지 끝내야 하는 숙제인 경우 주일 밤 12시가 지나서야 다시 숙제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주일은 거룩한 날이라서 외식하지 않고, 돈도 쓰지 않아야했습니다. 유대인들의 경우 안식일에는 엘리베이타도 타면 안된다고 해서 10층 아파트에 살 경우 안식일에 걸어 올라가는 경우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모두가 모양이고, 행위들 입니다. 주일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들을 이렇게, 저렇게 규범을 세우다보니, 강조하게 되고, 결국 신앙을 규범화시키는 주일엄수주의가 생겨나게 됩니다. 그런데, 주일 하루만 거룩하게 예배 드리고, 규범을 잘 지키는 것이 주일 성수의 본질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매일매일이 주님이 우리를 위해서 허락하신 주님의 날이어야 기 때문입니다.
3. 주님을 위한 삶
로마서 14:5 에서 바울사도는 어떤 사람은 이 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모든 날을 같게 여기나니 각각 자기 마음으로 확정하라고 말합니다. 로마교회에 날과 음식에 관한 이슈가 있었는데, 바울도는 날을 중히 여기는 날도 주를 위하여 중히 여기라고 권면합니다. 주일성서의 본질은 특정한 요일을 중히 여겨서 엄수하는 것에 있지 않고, 주님을 위하여 Sunday를 주님의 날로 드린다는 신앙고백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로마서 14:8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정작 중요한 것은 “Sunday 라는 날 자체”가 아니라, “왜 주일을 지키는가?”라는 것입니다. 주일성수 신앙의 두 가지 측면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하나는 개인적 신앙고백과 공동체적 신앙고백입니다.
4. 공동체적 신앙고백
하나님이 행하신 창조의 역사를 기억하고, 우리의 죄성을 고백하고,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는 삶을 위해서, 신앙인들이 함께 모여서 예배드리는 공동체적 신앙고백으로서의 주일성수가 중요합니다. 일주일동안 하나님 생각 한 번도 안하다가, 주일에만 교회 나오는 것은 주일성수가 아닙니다. 즉, 진짜 주일성수는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매일매일이 주의 날로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일에 우리가 이렇게 모여서 예배드리는 것이 필요한 이유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예배하는 것이 개인의 예배보다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주어진 날을 허송세월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향해서 하나님이 주신 하루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믿음으로 고백하며, 세상을 향해서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선포하는 시간으로서 공동체적 주일성수를 말합니다.
하나님이 온 세상을 창조하셨고, 구원하셨다는 신앙을 세상 속으로 계속 선포해가는 공동체적인 노력은 개개인의 삶의 예배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즉, 주일을 잘 지키면 복을 받고, 주일을 안지키고 놀러가면 사고 날까봐 교회 나오는 신앙이 아닌,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우리 시대 가운데 선포하기 위해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신앙로 공동체적 신앙고백이 필요합니다.
5. 개인적 신앙고백
주일에는 이런 저런 행위들을 잘 해야 한다는 방식으로 주일을 엄수하는 행위들이 중요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더욱 생각하고, 사랑하기 위해서 공동체로 주님을 예배하는 우리들은 무엇을 하게 된다면, 그 공동체적인 신앙고백은 개인의 삶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일요일만이 주일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우리는 삶의 자리에서도 하나님을 어떻게 예배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합니다. 주일성수의 신앙은 우리를 위해서 창조하신 하나님의 창조사건과 영원한 생명을 잃어버린 우리들을 다시 구원하신 그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한 반응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감에 있습니다.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날을 하나님께 예배하는 마음으로 매일매일을 주님의 날로 살아내며, 주일성수의 신앙을 회복하는 우리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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