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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옷을 입는자라는 표현은 바울사도가 자주 쓰는 표현입니다. 그 의미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고 자신들의 부끄러움을 가리기 위해서 무화과 나무 잎으로 옷을 지어 입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인류 최초의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 순간입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의 옷을 입는다는 것은 우리의 부끄러운 몸이 예수 그리스도의 옷으로 가리워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옷을 입는가는 그 사람의 성별, 지위, 인종, 사회적 계층을 나타냅니다. 옷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군인의 경우 제복을 통해서 군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게 됩니다.  바로 그리스도의 옷을 입었다는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었다는 것, 그리스도의 정체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입은 옷에 따라서 행동이 달라집니다. 운동선수는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가장 편안한 운동복을 입어야 합니다. 어떤 옷을 입었는가는 우리의 움직임을 만들어 갑니다. 또한 옷은 항상 우리 몸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그리스도의 옷을 입는다는 것은 예수님과 긴밀한 관계 가운데 살아가야 함을 의미합니다.

바울사도는 예수님께서 친히 입혀주신 그리스도옷을 선물 받은 우리들의 삶이 율법의 옷을 입었을 때와 달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규칙과 규정을 지켜가기 위해서 움직이는 삶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옷을 입은 우리들은 늘 예수님을 가까이하고, 그 분을 닮아가기에 노력하는 삶을 통해서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로 옷 입는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행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거하고, 그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의 옷은 우리가 노력해서 얻은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선물 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그리스도로 옷을 선물 받았음에 축하드립니다. 그 옷을 입고 멋진 삶을 살아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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