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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2:1-11
이야기)
오늘 말씀은 예수님께서 공생애(하나님의 아들로서 공적인 일을 감당하신 시간) 가운데 첫 기적으로 알려진 가나의 혼인잔치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머니와 가까운 친족의 결혼식에 초대 받으셨던 것 같습니다. 유대의 결혼식은 일주일 정도 진행됩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결혼식을 일주일이나 하는지에 대해서 문화적인 이해가 별로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 결혼식이 보통은 30분 정도면 끝이 나고, 초대받은 손님들도 간단히 예식을 참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스케줄이 있는 경우 간단히 인사만 하고 식사 한 뒤에 떠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미국에 와서 결혼식에 참여해보면, 결혼식부터 피로연이 끝날 때까지 신랑 신부와 함께 식사도 하고, 축하해주는 문화였습니다. 또, 신랑과 신부의 친척들이 한국에서도, 유럽에서도 오는 경우들도 있고, 친구들도 타주에서 오는 경우들도 있는데, 멀리서 친척들이나 친구들이 결혼식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주말이나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내서 비행기를 타고 와야 합니다. 그럴 경우 손님들을 위한 숙소도 준비해야하고, 이런 경우 당일치기로 결혼식을 끝낼 수 없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교통수단이 오늘날 처럼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까운 이웃 뿐만 아니라 멀리서 오는 분들까지 고려해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결혼식을 일주일씩 진행한 것 같습니다. 또, 결혼은 마을에서도 큰 축제이기 때문에 결혼을 준비하는 가정은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야합니다. 그런데, 가나의 혼인잔치에서는 손님들을 대접할 때 가장 중요한 음료인 포도주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 문제를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예수님께 가지고 나오는데, 아마도 마리아는 이 혼인잔치의 가족들과 가까운 사이였던 것 같습니다. 또,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린 시절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문제를 분명히 해결할 수 있을 거란 기대로 문제를 상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어머니 마리아에게 냉담하게 말씀하십니다.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그런데, 분명 예수님께서는 이 문제와 자신이 상관 없다 말씀하셨는데, 마리아는 하인들에게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에 따르라고 말하고 무대 뒤로 사라집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하인들에게 큰 돌 항아리에 물을 채우고, 그 항아리에 채워진 물을 다시 연회장에게 가져다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를 마신 연회장은 포도주의 맛을 감탄하였고, 가나의 혼인잔치는 큰 문제 없이 마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사건으로, 제자들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게 되는 사건으로 결론이 납니다.
생각하기)
1. 우리가 지금 결혼식 준비를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준비해야 할 것들이 엄청나게 많을 것입니다. 예식 순서부터, 사진촬영, 손님 초대, 음식준비 등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준비할 것들이 많습니다. 성경에서 예배를 결혼식으로 비유되곤 합니다. 예배를 드림에 있어서 준비할 것들이 있습니다. 나는 잘 준비된 예배자인가? 포도주가 떨어진 것처럼 부족한 점은 없었는가? (잘했다, 못했다 결과를 내리는 것보다 이 질문을 통해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자체가 영성을 훈련하는 시간입니다.)
2. 예수님이 어머니 마리아의 부탁을 거절하신 이유는 어머니로서 아들에게 문제 해결을 부탁하였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 문제도 하나님의 신적 능력을 통해서 해결 할 수 있다는 믿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일이 사적인 일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일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어머니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4절과 5절 사이에 예수님과 어머니의 대화가 잠깐 끊어진 느낌을 받는데, 마리아가 하인들에게 예수님의 말씀에 잘 따르도록 한 뒤에 무대 뒤로 사라진 점에서 마리아는 이 문제를 사적인 일로 부탁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도하시는 일로 받아들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개인적인 일로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능력을 통해서 기적을 베풀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건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사건으로 변화시키셨습니다.
3. 또, 물이 포도주가 되었다는 것은 질적인 변화를 말합니다. 물이 어떻게 포도주가 될 수 있을까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건입니다. 이 일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바로 예수를 믿고 변화된 삶은 하나님이 시작하신 질적변화의 삶을 말합니다. 그 목적은 더이상 우리의 삶이 우리 개개인의 사적인 일로 채워지지 않으며,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삶에 있음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이제 우리는 하나님이 시작하신 그 일 가운데 변화된 삶으로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예배함으로 변화된 삶을 살아내는 우리의 목적은 분명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것이며, 우리의 삶을 통해서 세상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게 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 우리는 세상 사람들에게 건강한 영향력을 나눔으로 예수를 전하기 위해서 잠시 공동체 예배를 중단하고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교회가 세상에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실천하면서도 하나님을 예배하기에 소홀하지 않아야 합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가나에서 예수님께서 행하신 첫 번째 사건은 한 가저의 혼인잔치에서 발생한 사사로운 문제 해결의 요청에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사건으로 변화된 것처럼 오늘 우리도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모습으로 오늘을 살아가기 원합니다. 우리는 움직이는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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