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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가버나움

tmc pastor 2020. 3. 27. 00:16

마태복음 4:13-17

마태복음 4장은 광야에서 사탄의 시험을 받으신 예수님께서 첫 사역지로 가버나움을 선택하신 이야기입니다. 나사렛은 예수님께서 성장하신 곳인데, 예수님께서는 그 곳을 떠나서 스불론과 납달리 지경 해변에 있는 가버나움으로 가셨다고 합니다.(13절) 예수님의 본격적인 사역이 시작되는 장면입니다.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과 요단 강 저편 해변 길과 이방의 갈릴리여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치었도다." (15-16절)

이스라엘 열두 지파 중에서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은 갈릴리 바다 북쪽과 서쪽에 위치하였습니다. 가버나움은 그 지역에 위치한 마을로 뜻은 나훔의 마을, 나훔 선지자의 이름의 뜻처럼 '위로의 마을'이 됩니다. 가버나움은 구약시대에는 존재하지 않다가, 예수님이 오시기 얼마 전에 생긴 신도시였습니다. 갈리리 호숫가 근처라 어업과 농업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발전 가능성이 높은 가버나움에 로마 권력자들과 헤롯왕가의 간섭이 시작되면서, 가버나움의 일반 백성들은 고단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역지를 선택하심에 있어서 가장 안정적이고, 성장 가능 성이 큰 곳으로 가버나움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 당시 가버나움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 중에서 종교적으로 이방인들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이 되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영적으로 가장 열악한 곳, 회복이 필요하고, 예수님의 도움이 가장 절실한 지역으로서 가버나움을 선택하셨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17절) 영적 어두움이 짙게 깔린 가버나움에서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말씀입니다. 이는 예수님 공생애에서 선포된 첫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인간의 모습으로 오심으로 천국이 우리에게 가가이 도달했다는 의미입니다. 원래 장소적 개념인 천국은 우리가 죽고나서야 가야 할 곳으로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천국도 이 땅으로 이동해 왔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죽어서나 갈 수 있다고 생각한 천국이 우리에게 이동해서 온 것입니다. 저 멀리에 있다고 생각했던 천국이 인류의 역사 속으로, 이 땅에 침투한 것입니다. 바로 오늘 우리가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천국을 누릴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지옥과 같은 생을 마감하고, 천국에 가는 줄만 알았는데, 세상의 상황에 눌려 지내다가 천국에 가는 줄만 알았는데, 예수의 오심으로 어떤 상황 속에서도 예수님이 함께 하시면, 우리는 이 땅에서도 천국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를 믿는 자들은 우리를 위협하는 어떤 상황에도 지배당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에 밀려온 상황을 헤쳐 나가게 됩니다. 이미 천국을 소유한 자들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마태복음 4:13을 보면, "나사렛을 떠나... 가버나움에 가서 사시니," 라고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은 회복이 필요하고, 위로가 필요한 가버나움의 영혼들과 함께 살아감심으로 시작합니다. 바로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셔서 우리를 찾아오신 주님께서 우리 안에 함께 살아가심으로 위로와 평안을 얻기 바랍니다.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여러분 모두가 천국을 누리는 삶을 살아내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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