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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그 사람이라.

나단 선지자가 다윗에게 찾아와서 이야기합니다. "한 성읍에 두 사람이 있었는데, 한 사람은 양과 소가 많은 부자였고, 한 사람은 가난하여서 작은 암양 새끼 한 마리를 겨우 구입해서 기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부자에게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부자는 자기 것들 중에서 손님께 대접하지 않고, 이웃의 가난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단 한 마리의 작은 암양 새끼를 빼앗아 자신의 손님을 대접하였습니다."

나단 선지자의 이야기가 끝나자, 다윗이 크게 분노하며 말합니다.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겠습니다. 이 일을 행한 그 사람은 죽어야 마땅합니다. 부자는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고 불의한 일을 행하였습니다. 이제 그는 그 양 새끼를 네 배나 갚아 주어야 할 것입니다." 다윗의 말이 끝나자 나단 선지자가 다윗에게 말합니다. "당신이 그 사람입니다."


성경의 사용 목적

나단 선지자를 만난 다윗이 밧세바를 범하고, 남편 우리아를 전쟁에서 죽게하였지만, 분별력까지 잃어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다윗은 나단 선지자가 이야기한 사안에 대해서 냉철하게 판단하고 있으며, 모세의 율법에 따라서 소를 훔쳤을 경우 다섯 배이지만, 양을 훔쳤을 경우 네 배로 갚아야 한다는 것 또한 분명하게 구분해서 지적하고 있습니다. 렇게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하나님이 주신 율법을 다윗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다윗 자신이 그 법을 자신에게는 적용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누군가가 소리내어 읽어주고, 다른 이들이 듣는 방식만으로도 말씀이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쓰여진 책입니다. 원래 성경은 혼자서 조용히 읽거나, 복잡하게 공부하기 위한 목적 보다는, 랍비가 소리 내어 읽어주면, 사람들이 잘 경청해서 듣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개신교에서는 성직자들의 설교가 비중이 커졌지만, 과거에 예배시간에 성직자들의 주요 업무는 성경을 봉독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며.." (히 4:12) 

그런데, 성경은 읽고, 듣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찔러가며, 우리의 삶 속 깊이 영향력을 미치게 함으로 말씀이 삶에 적용되는 것까지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윗의 문제는 말씀을 몰라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적용하지 않은 데 있으며, 나단 선지자의 위대함은 권력자 앞에서도 말씀을 담대히 선포함에 있었습니다. 

성경의 사용 목적은 읽고, 듣고, 적용하는 것입니다.


무엇이 문제입니까?

인쇄술이 발달하기 이전까지도 일반인들은 성경을 소유할 수 없었고, 예배시간에 성직자들이 읽어주는 정도가 성경을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습니다. 반면 오늘날 우리는 역사적으로 말씀을 많이 읽고, 많이 공부하는 시대를 영위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수 많은 설교가 매일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의 영적 영향력은 더욱 약해지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입니까? 

다른 이들에게는 그 말씀을 엄중하게 적용하면서도 정작 자기자신에게는 그 말씀을 적용하지 않는 다윗의 이중적인 모습이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성경의 내용을 몰라서도, 경건의 모양이 없어서도 아닙니다. 단지 말씀을 삶에 적용함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경건의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나단 선지자는 말씀을 많이 알고, 정작 자신에게는 적용시키지 않는 다윗에게 선포합니다. "당신이 그 사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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