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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합환채

합환채 (만드라고라 오피시나룸)는 돌이 많은 땅에서 자라는 감자과이 줄기 없는 다년생 근채류입니다. 지중해 지역에서 흔하게 발견되지만,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이 식물은 사람 모습을 닮았으며, 토마토보다 작은 노란색 열매로 마약성분과 하제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의약재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합환채는 모양과 자극적인 향 때문에 다산을 기리는 의식이나 최음제로 사용되었습니다. 레아와 라헬의 이야기에서도 합환채 먹으면 임신을   있다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2. 사건

야곱의 아내들인 레아와 라헬의 이야기 중에 나오는 사건 중에 하나가 합환채 사건입니다.(창 30:14)   아들 르우벤이 들에 나가서 가지고  합환채를 어머니 레아에게 선물로 줍니다.  사실을 알게  라헬이 합환채를 자신에게 팔라고 합니다. 그러자, 레아는 라헬에게 자신의 남편을 빼앗은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합환채까지 청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라헬은  남편 야곱을 오늘밤에 언니와 함께   내어 줄테니, 합환채를 자신에게 팔라고 합니다. 


합환채 사건에서 주목할 것은 레아와 라헬의 관계입니다. 자녀를 낳은 일에서 시작된 경쟁이 야곱을 사이에 두고 거래적인 관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임신하고 싶은 라헬에게는 합환채가 필요했고, 야곱과 오랫동안 함께하지 못한 레아에게는 남편과 함께 하는 시간이 그리웠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레아와 라헬은 서로의 필요를 거래적인 방법으로 채워가고 있습니다. 야곱의 인생에서는 이러한 거래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야곱도 형의 장자권을 팥죽 한 그릇에 거래하였고, 라헬을 아내로 얻기 위해서 자신의 노동력을 대가로 라반과 거래하였습니다.


그러나, 벧엘에서 야곱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찾아오셔서 일방적인 사랑에 기초한 언약관계를 배웠습니다. 이 후 야곱은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거래하는 방식에서 하나님의 언약을 좇아가는 삶을 살아가야 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에 기초한 가치관으로 우리도 사람들과 그러한 관계를 맺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지만, 야곱은 우리도 자신의 가정에서도 여전히 수 많은 거래들이 오고가는 상황을 바라보면서 이제 벧엘에서 받은 하나님의 비전을 향해서 떠나야 할 때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 후 야곱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가족들과 함께 라반의 집을 탈출 계획을 준비하게 됩니다. 


우리는 야곱이 하나님의 비전을 향해서 라반의 집을 떠나는 것을 단지 장소적인 이동으로 한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야곱이 라반의 집을 떠나는 것은 하나님의 비전을 향해서 나아간다는 것이며, 그것은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비전을 붙잡고 살아가는 삶,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십자가의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맺어주신 언약관계가 끝없는 하나님의 사랑에 뿌리를 둔 것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도 바로 그 사랑에 기초할 수 있는 관계들(존중, 배려, 포용, 용서, 나눔, 섬김, 희생 등)을 발전시켜 가는 것은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입니다. 가정과 교회는 이러한 사랑의 관계를 실천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실천이 교회와 가정 안에서만 제한되지 않고,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도 그러한 관계들이 나타나게 될 때, 바로 그것이 선교적 삶의 모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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