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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사냥을 마치고 온 에서가 허기진채로 장막에 도착했습니다. 마침 동생 야곱이 장막에서 팥죽을 쑤고 있었습니다. 그런 동생에게 에서는 팥죽을 조금 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야곱이 형에게 자신이 만든 팥죽을 주는 대신에 형이 가지고 있는 장자의 명분을 달라고 제안합니다. 이 때, 에서는 아무생각 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답합니다. (창 25:27-34)
형 에서는 이름의 뜻이 '털이 많다.'이고, 동생 야곱은 '발꿈치를 잡았다.'입니다. 성경은 두 형제가 장성한 뒤에 에서는 많은 시간을 들판에서 보내는 사냥꾼이 되었고, 야곱은 조용한 성품에 장막에 거주하면서 어머니의 사랑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들판에서 활을 쏘면서 사냥하는 것만으로도 에서의 성품은 외향적, 남성적임을 상상할 수 있고, 장막에서 어머니와 함께 지내는 야곱은 내향적, 여성적임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에서는 털털하고, 거칠고, 활쏘기에 능하였을 것입니다. 또 능숙한 사냥꾼이 되기 위해서 동물들과 분초를 다투는 그런 삶에 익숙했고, 사냥을 통한 흥분 때문에 들에서 지내는 피곤한 삶을 즐겼을 것입니다. 사냥은 목적을 지향하고, 목적을 반드시 성취해야만 하는 직업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들에서 쏟아내고 온 에서는 장막에 도착했을 때 모든 목적이 사라지고, 극도의 피곤함이 몰려왔을 것입니다.
문제는 팥죽 한 그릇에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서 동생이 제안한 장자권을 아무 생각 없이 넘기는데, 성경은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겼다고 말합니다. (창 1:34)
장자권은 노력해서 얻은 것이 아닙니다. 태어나보니 장자인 사람들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장자는 다른 형제들보다 아버지의 재산을 갑절로 받습니다. 또한 가문을 이어갈 책임을 가집니다. 대를 이어서 가문을 이어갈 대표성으로 장자는 책임을 가지게 됩니다. 이와같이 우리들이 예수님을 통해서 받은 구원도 거저 받은 것이지만, 그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장자의 자리는 거저 주어진 것이지만, 가볍게 여겨질 것이 아닙니다. 주어진 권리를 가문을 위해서 일해야할 막중한 책임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에서는 이러한 장자의 권리를 가볍게 여겼습니다. 에서에게서 발견되는 아쉬운 점은 그의 삶은 하나님을 바라보기보다 자신의 눈 앞에 주어진 타겟에만 집중했던 근시안적인 인생관입니다. 그로인해서 하나님께서 그에게 허락하신 삶을 가벼히 여기게 됩니다. 이후 그는 이방여인들과 결혼함에도 감정적으로, 충동적으로 진행하면서 부모를 근심하게 합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거저 받은 것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거저 받은 것들은 소중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우리가 도저히 값을 치룰 수 없어서 주님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죄값을 치루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받은 것이 구원인데, 이 조차도 우리는 거저 받은 것이면 그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소중히 여기지 않습니다.
또, 에서는 근시안적인 우리 인간의 모습입니다. 멀리 바라보지 못하고, 지금 눈 앞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한 에서가 우리 안에도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삶을 약속 받은 우리들이기에 오늘도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을 바라보면서, 나에게 주어진 것을 소중히 여기며, 주어진 오늘에 최선을 다하고, 영원을 향해서 달려갈 때, 오늘은 우리에게 걱정의 시간이 아니라, 소중한 시간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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