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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이중직
LA 지역에서 개척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주일 사역 외에도 주중에 성경공부와 심방과 다양한 사역들을 하고 있지만, 파트타임으로 Lyft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중직을 하게 된 배경
개척교회라 부족한 생활비를 채우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이중직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 보다는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성도들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수고를 이해하고, 교회의 시작과 동시에 성도들에게 헌신에 대한 부담보다는 복음의 은혜를 나누는 것이 우선적이라는 생각으로 이중직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중직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목회자 이중직이 미래 목회에 있어서 우선적인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풀타임으로 목회하는 것도, 목회자가 이중직을 가지는 것도 하나님이 주신 비전과 목회적 상황에 따라서 각각의 목회자들에게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중직보다는 교회 개척이 더 흥분되었던 시간인 것 같습니다. 미래교회의 모습을 꿈꾸면서, 아직은 모든 것이 충분하지 않고, 개척교회라 풀타임으로 사역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세상에서 일하는 시간은 목회자로서 교회의 본질을 갈망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전통교회의 변화, 다음 세대를 위한 교회, 복음 중심으로 시작된 교회이 항상 우선순위에 있었고, 그 목회적 비전을 위해서 목회자 이중직도 필요에 의해서 결정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중직에 대한 신학적 견해
구약에서는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성소에서 일하는 것에 전념 할 수 있도록 다른 지파들로부터 십일조를 받아서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신약시대, 종교개혁 이후의 시대의 교회는 목회자의 성직에 대한 신학적 이해가 구약의 제사장과 레위인들의 개념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교회 공동체의 영적 질서를 위해서 소명을 받은 목회자는 목회의 우선순위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교회의 질서를 위해서 교회 안에 직분이 상하적 수직관계가 아닌, 공동체를 함께 세워가는 것으로 이해해야 함으로 교회 공동체를 세워감에 있어서 목회자와 성도간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고, 이해해주는 관계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한 전제 가운데에서, 목회적 상황 가운데 이중직이 필요에 의해서 결정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중직을 하면서 깨달은 점
세상에서 돈을 번다는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성도들의 헌금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Lyft 운전을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미국 사람들의 문화와 삶의 패턴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일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시대에 복음을 어떻게 심어가야할 것인지에 대해서 갈망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중직을 결정할 때 생각해 볼 점
목회자는 목회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는 점에서 직업 선택이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Lyft의 경우는 일할 수 있는 시간을 내가 택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지만, 장시간의 운전은 몸이 피곤하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생각해 볼 점인 것 같습니다.
물론 세상을 알아가고, 성도들의 삶을 이해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점도 있지만, 교회 공동체를 섬기는 일에 소홀해지지 않도록 자기자신을 챙겨야하고, 영성도 챙기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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