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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작은교회란?

tmc pastor 2017. 12. 2. 02:54

비전)

움직이는 교회는 미주 한인 1.5세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다음세대를 세워가는 교회, 세상 속으로 움직여 나가는 선교적 교회의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선교적 비전이란 초대교회가 가지고 있었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상 속으로 스며들어가게 하는 역할로서의 교회를 말합니다. 


공동체)

교회는 생명입니다. 생명체는 운동력이 있어야 하고, 그래서 교회는 한 자리에 머물러 있기보다 복음을 가지고 세상 속에서 움직이는 것이 당연한 모습일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성도들의 신앙생활이 대부분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이해되고, 큰 건물과 시스템이 있는 장소적 개념으로만 교회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 밖 세상 속에서 성도들은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교회는 어떻게 답해야 할까요? 삶과 예배가 균형을 이루는 신앙생활,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성도 개인만의 고민일까요?


각자의 삶의 자리와 일상이 신앙의 기본적 터전이 된다면, 교회는 세상 속에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성도들로 이루어진 공동체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공동체로 모여 기도하고, 예배하고, 서로의 삶을 나누고, 다시 세상으로 담대히 움직여 갈 수 있도록 서로를 응원해주는 공동체입니다. 


이러한 공동체로서의 교회는 성도들이 교회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를 줄이면서도 필요한 영적인 충전이 이루어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그리고, 교회는 성도들이 영적 전투가 이루어지는 세상으로 다시 나갈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잠시 머물며 자신을 점검하고, 충전하고, 서로를 지지해주는 것으로 교회라는 공동체의 역할을 정의할 수 있습니다.


선교적 삶)

움직이는 교회는 사역 중심 교회가 아닙니다.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소명을 찾고, 복음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자율적인 실천을 강조합니다. 각자에게 주신 가정, 직장, 삶의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만남을 통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내가 섬겨야 할 이웃이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것을 통해서 복음이 우리의 삶에서 실제적으로 나누어질 수 있도록 합니다. 


개인적으로 동네 아이들과 축구교실을 2년 동안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들과 아들 친구들 몇 명과 한 주에 한 시간씩 운동을 하게 되면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점점 아이들이 모여 이제는 3개의 클래스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축구교실은 목사로서 교회에서는 만날 수 없는 많은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지금 당장 기독교 신앙을 직접 전하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지만, 축구교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이웃을 섬길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앙적 실천이 되었고, 언젠가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예수님의 이야기도 나눌 기회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맘톡아이톡)

‘맘톡’은 엄마로서의 이야기, ‘아이톡’은 ‘나’ 자신으로서의 이야기를 의미합니다. 육아에 시달리는 엄마들이 주일에 교회에 와도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엄마들을 위해서 화요일 오전에 엄마들을 위한 예배와 소그룹을 준비하고, 엄마들의 참여를 위해서 베이비씻팅도 제공하기로 하였습니다. 주일에 마음껏 부를 수 없는 찬양, 집중할 수 없는 예배, 그러나 주중에 엄마들 만을 위한 예배와 소그룹 나눔은 엄마들에게 영적 재충전의 시간이 됩니다.


주일에 성도들이 교회에 오는 것만을 강조하는 것에서, 교회 안에서도 소외 될 수 있는 성도들의 실제적인 영적 충전을 위한 필요들을 찾아내고, 지원하는 변화된 교회의 역할입니다. 이러한 엄마들의 영적 재충전은 가정에서 아내로, 엄마로서의 건강한 관계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습니다.


다문화 사역)

글로벌 시대의 특징 중에 하나가 세계적으로 이민자가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사회에서도 다문화 가정의 증가와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국제결혼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증가, 탈북민들이 한국에 들어오는 일들을 통해서 한국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살아가는 한인 청년들은 이미 다문화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다문화 속에서 살아온 미주 한인 청년들이, 한국의 다문화 상황 속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1.5세로 살아가는 한인 이민자들의 경우 한국과 미국 문화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기를 가지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살아가는 삶의 환경이 특수성을 가지지만, 그러한 특수성이 나 아닌 누군가를 이해하고, 섬길 수 있다는 것에서 우리는 삶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정착한 탈북 대학생들을 미국으로 초대해서, 함께 비전트립과 수련회를 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여름 단기선교를 한국으로 가서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위한 영어캠프를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되고 서로가 가진 꿈과 비전을 나누고 기도해줄 수 있는 관계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만남이 사역으로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일방적인 도움을 주기위한 목적을 가진 프로그램이 아니라, 이러한 만남 자체가 서로서로에게 자신의 가치와 새로운 삶의 방향을 발견하게 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지역, 어느 학교 출신이냐로 사람들을 쉽게 나누고, 한 개인이 어떤 특정 집단에 속해 있는가로 자신을 이해하기보다, 다문화 환경 속에서 “나”를 특별한 존재, 건강한 자아를 형성해가며, 주님 안에서 공감할 수 있는 공동체가 형성되는 것이 진짜 교회입니다.


예배 공동체)

움직이는 교회는 예배 공동체(말씀 공동체) 중심의 교회입니다. 우리가 함께 모이는 이유는 예배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서로의 삶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의 예배로 표현될 수 있도록 하는데 에너지를 모읍니다. 삶의 예배를 위해서 말씀을 연구하고, 말씀이 나의 삶에 적용되는 과정을 공동체에서 나누며 서로를 점검해줍니다. 


자발적 공동체)

교회 안에서의 모든 활동은 자발적 헌신에 기초합니다. 당회가 청년들의 사역에 모든 정책과 예산까지 결정해주고 그 안에서 움직이는 수동적인 반응으로 운영되기 않도록 합니다. 성도 모두가 은혜에 반응하며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합니다. 교회 안에서 의무적인 활동을 강조하지 않으며, 각자가 은혜에 반응하며 헌신하도록 합니다. 


공동체가 진행해야 할 사항들(교회 장소 결정, 예배 형식 변경 등)은 멤버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운영위원회에서 기획안을 준비하고, 전체 성도가 함께 의논하는 시간을 거쳐서 결정하게 됩니다. 각자의 삶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함께 해야만하는 사역의 경우는 필요에 따라 의논해서 결정하고, 의논하며 진행합니다.


조직적인 사역이나, 사역의 규모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마음으로, 기쁨으로, 감사함으로 할 수 있는만큼 계획하고 진행합니다. 은혜를 사모하면, 우리 안에서 착한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겨드리게 되고, 그 은혜에 자발적으로 반응하는 기쁨을 경험하면서 각자가 다르게 부르심을 받은 목적을 세상 속에서 찾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작은교회)

은혜에 자발적으로 반응하는 교회는 작은교회일 때 효과적입니다. 큰 건물과 큰 조직이 있으면, 유지하기 위해서 교회 안으로 더 많은 헌신을 동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작은 교회는 기타 교회 운영을 위한 불필요한 것들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교회 안으로 에너지를 집중하기 위해서 성도들의 헌신을 동원하기 보다 교회 공동체를 통해서 각자가 세상 속에서 어떻게 선교적 삶을 살아갈 수 있는가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풀타임 목회자가 많아질수록 교회는 비지니스처럼 조직을 운영하게 됩니다. 조직을 세워서, 출석을 체크하고, 헌신을 체크하고, 조직을 강화합니다. 풀타임 목회자가 많아질수록 교회는 더 많은 헌신을 교회 안으로 동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은혜에 자발적으로 반응하는 교회의 목사는 성도들의 영적 필요들을 찾아내고, 선교적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코칭하고, 격려하는 일에 집중합니다. 


교회를 규모로 성경적이다, 비성경적이다 단정지을 수 없지만, 은혜에 자발적으로 반응하는 신앙생활이 성경적인 신앙생활이라면, 작은 교회가 가지는 강점들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교회의 몸집을 키워왔던 것에서 이제는 성도들이 삶을 통해서 세상 속으로 복음을 흘려보내는 선교적 삶을 통해서 세상을 감동시키는 성도들의 삶이 이야기로 재구성되기를 소망합니다. 


작은교회란?)

작은교회는 크기가 작아서 '작은교회'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선교적 사명을 수행하는 교회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위해서 성경적 교회를 향한 작은 시작이라는 뜻이고, 교회를 규모로 판단하지 않겠다는 표현입니다. 단 두 세사람이 모인 곳에서 형성될 수 있는 공동체로서의 작은교회이지만, 그런 작은교회들이 하나님의 음성에 귀기울이면서 하나님 나라의 부르심에 합당한 삶으로 헌신해 갈 수 있다면, 그리고 그런 작은 교회들이 많아진다면, 우리는 세상 속으로 더 많은 복음의 에너지를 흘려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정리)

움직이는 교회는 복음에 대한 자발적인 반응과 움직임을 통해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이 복음을 흘려보내는 선교적 삶을  살아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로서의 교회의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은혜에 자발적으로 반응하는 신앙생활이 그 동안 교회의 본질을 고민했던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그 본질적인 신앙생활을 우리 시대에 구체화 시켜갈 '작은교회', 초대교회가 가졌던 선교적 교회의 가치를 우리 시대에 재창조할 수 있는 그런 공동체가 될 비전으로 한 걸음 나아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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