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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스(DAS)는 누구겁니까?"
이명박 대통령의 형이 최대주주로 되어 있는 다스(DAS)라는 회사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를 규명하자는 캠패인이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누구도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없지만, 궁금증을 일으키는 한 문장의 질문이 지난 겨울 광장의 촛불처럼 온라인을 통해서 크게 퍼져가고 있습니다. 이 질문이 재미있는 것이 계속 듣고, 반복하다보니, 개인적으로 "교회는 누구겁니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2. 영국의 종교개혁자 존 위클리프
존 위클리프는 중세시대에 교회와 교황의 권력을 비판하면서 종교개혁의 길을 예비했던 인물입니다. 그는 교회의 재산은 사제의 것이 아니며, 사제는 세속재산을 소유해서도 안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위클리프하면 유명한 것이 성경번역입니다. 그는 기독교 진리의 근원이 성경이라는 것을 주장하면서 교황의 세속적 권력으로 장악된 교회가 다시 돌이켜야 할 길을 제시하게 됩니다. 그러한 그의 노력으로 최초로 영어로 번역된 성경을 발간하게 됩니다.
당시 성경책이 보편화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도들은 교회에 가도 사제들을 통해서 성경을 들을 수 있었는데, 그조차도 교회가 라틴어 성경만을 고수하면서, 일반인들이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교회는 성경의 진리를 바르게 선포하기보다 교회를 세속적 권력으로 사유화하며, 부패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시대에 위클리프의 성경번역은 얀 후스 등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종교개혁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3. 목사는 레위인이 아니다.
구약시대의 레위인들은 이스라엘의 종교적 일을 감당하기 위해서 다른 지파들의 십일조를 통해서 생활을 영위하도록 하였습니다. 구약에서 언급된 십일조의 기능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목사들이 교회에서 풀타임으로 사역한다는 의미를 구약시대의 레위인들의 모습에서 찾아가곤 합니다.
물론 신약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구약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배우고, 구약의 이야기들 속에서 복음을 발견하고, 여호와 신앙의 본질을 찾아가는 것은 중요합니다. 또한, 오늘날의 교회와 공동체를 위한 운영방식과 제도들을 성경에서 찾아보는 것도 좋은 시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동체가 동의하고 구약의 제도를 오늘날 교회에 구현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그것만이 절대적인 방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목사는 현대 기독교 공동체에서 레위인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지만, 레위인은 아닙니다.
4. 교회 세습
성경에서 목사에 대해서도 언급된 곳이 두 곳입니다. 또한 교회 세습 자체에 대한 언급도 찾기가 어렵습니다. 반면에 교회 세습을 정당화할 때, 목사가 레위인으로 주장되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데로 목사는 레위인이 아닙니다. 코스타리카 원주민 선교를 위해서 헌신하신 아버지 선교사님의 뒤를 이어서 아들 선교사님이 이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큰 감동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교회 세습의 문제점이 성경적이지 않다는 근거를 어떻게 생각해봐야 할까요?
5. 교회는 누구겁니까?
우리도 "교회는 누구겁니까?" 란 질문을 해보는 겁니다. 기업의 오너가 자녀에게 재산을 상속할 때, 정당한 상속세 등을 지불하고, 또, 자녀가 기업을 이끌 능력이 있다고 판단이 되면, 기업의 정당한 절차를 통해서 세습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당한 절차를 다 지키고 자녀가 기업을 물려받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편법을 쓰고, 탈세를 하는 것이지요.
기업이 존재하기까지 소비자가 있었기 때문이고, 그래서 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통해서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기업 스스로 외치는 시대이기에 세상에서도 정경유착을 넘어서 권력자가 국민으로부터 받은 권력을 통해서 자신의 사익을 추구했는지에 대해서 "다스는 누구겁니까?" 질문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누구겁니까?"
6.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
대형교회 목사들의 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가 머리 되신 교회의 본질을 상실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들 목사가 세습 해야지만 교회가 안정된다고 말하는 것에서부터 바른 교회관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스스로 동의했던 자신들이 속한 교단 법도 무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말과 행동에서 교회의 머리가 목사인 것처럼 보입니다.
즉, 현대 교회의 세습 논쟁의 핵심은 교회의 사유화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핏 값으로 세운 교회를 사람이 빼앗았느냐?'가 핵심 질문입니다. 공짜로 받은 은혜를 강조해야 할 교회가 종교적 의무를 강조하고, 그것도 모자라, 교회를 사유화 하려고 하는 발상부터가 이미 교회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세상에 도전을 주어야 할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린 것이지요.
예수 그리스도가 머리되신 교회의 바른 정체성이 무엇인지,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우리가 찾아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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