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neCT 키워드 '만남'

Link 영화 상영을 다녀온 이후 미주 한인 젊은이들에게 어떻게하면 한반도 통일과 탈북민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도록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Link의 한인 담당자를 초청해서 교회에서 세미나를 진행해주셨는데, 그 때 몇 명의 청년들이 북한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동안 미주 내의 한인교회에서 진행되는 북한 사역들은 큰 교회들 중심으로 대북지원사업, 탈북자들을 보호, 구출하는 사역, 한반도 평화 통일 기도회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토론토 큰 빛 교회 임현수 목사님은 지금도 북한에 억류되어 계시지만, 지난 20년간 대북지원사업을 위해서 헌신하셨습니다.(임목사님의 조속한 석방을 기도합니다.) 그 외에도 외부에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북한사역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교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현재의 북한 사역들과 앞으로의 북한 사역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고민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키워드는 '만남'이었습니다. 북한에 대한 마음을 가지게 된 것도 친구 목사님과 Link에서 봉사하던 미국 대학생들과의 '만남'이었듯이, 하나님께서는 좋은 만남들을 통해서 일하실 것을 기대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2016년 9월 주일 설교 시간에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는 목사부터 선교적 삶을 살아내는 것임으로 그 일을 시작해보겠다고 하였습니다. 

구체적인 사역 방향으로는 우리 교회의 강점이 이미 다문화 사회에서 살아온 1.5세들이 많이 있으니, 현재 증가하고 있는 한국의 다문화 가정들을 섬길 수 있는 사역을 연구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마침 그 때, 2년 전 Link 영화를 보자고 제안했던 친구 목사님이 오랜만에 주일예배에 참석하였는데, 예배 후에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다문화 사역의 일환으로 탈북자들을 섬기는 일을 시작해 보자고 하였고, 북한에 관심을 가진 청년들과 함께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ConneCT는 생각지 않은 '만남'들로 시작되었고, 이후 12명의 청년들이 함께 'ConneCT'라는 이름으로 북한 사역 단체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ConneCT는 북한을 위한 기도모임을 시작으로 북한과 탈북민들의 실상을 홍보하며, 지난 2월 처음으로 탈북 대학생들 6명을 미국에 초청해서 함께 여행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함께 수련회를 하면서 북한출신 대학생들과 미주청년들이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ConneCT 사역의 키워드는 '만남'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북한 사람들을 만나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만나지도 않고,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북한에 대한 고정관념은 북한 사람들을 그저 불쌍하다거나, 도와주어야 할 대상으로만 여겼습니다. 그러나, 탈북 대학생들과의 만남은 그 모든 고정관념을 깨트려 주었습니다. 그들은 우리 형제, 자매입니다. 꿈을 꾼다는 것도 익숙하지 않았던 북한을 탈출해서 남한에 와서 처음 대학입학을 준비하면서, 꿈을 가져본 그저 순수한 영혼들이었습니다.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 궁금해하고, 한 번 쯤 와서 공부해보고 싶어하는 청년들이었습니다. 

지난 주 홍순관 집사님의 공연이 우리 교회에서 있었습니다. 홍집사님께서는 다문화 사역이라는 말을 하는 것부터가 이미 그 안에 편견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질문하셨습니다. 맞습니다.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같이 살아가면 되는데, 우리가 다문화 사역을 강조하는 것이 이미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살아가는 우리 한인 청년들은 다문화 사회 속에서 이미 살아가고 있고, 그 자체가 다른 이들을 편견없이 바라볼 수 있는 선교적인 파워가 됩니다. 

ConneCT의 시작은 '만남'입니다. 한국전쟁을 경험했던 어르신들은 전쟁의 아픔으로 북한에 대한 마음이 어떠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민족의 다음 세대들이 민족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이제는 편견 없는 아름다운 만남들이 이루어진다면, 하나님의 선교는 바로 그러한 만남들로부터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입니다. ConneCT는 앞으로 미주 지역에 한민족간의 아름다운 만남들을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ConneCT 기도모임 :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LA (문의: tmcpasto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