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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설명

욥을 찾아온 친구들의 이름: 엘리바스, 빌닷, 소발 


욥기 4장부터는 친구들이 한 명씩 이야기를 하고, 욥이 반응하는 형식으로 이어진다. 욥의 탄식에 엘리바스가 먼저 이야기를 시작한다.(4-5장) 엘리바스의 말투는 대부분 욥을 강하게 책망하고 있다. 4장에서는 욥의 고난을 죄의 결과로, 5장에서는 지금이라도 욥이 하나님을 향한 원망을 그치고, 하나님께 순종할 것을 조언한다.


엘리바스는 전통적인 교리로 무장한 인물이다. 고통 가운데 있는 욥에게 교리로 공격한다. 이는 쓰라린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듯한 모습이다. 4장에서는 교리로, 5장에서는 자신의 경험으로 욥을 위해서 조언이라기 보다는 책망을 하고 있다. 이런 친구가 욥기 3-4장을 읽기 전에 엘리바스의 이야기가 고난가운데 서 있는 욥에게 어떻게 다가왔을지를 생각하면서 본문을 읽으면 좀 더 생동감이 있을 수 있다. 고난 가운데 있는 친구를 위하는 모습이 어떠해야하는지 살펴보겠다. 


욥기 4장

1-6절: 

욥이 전에는 훈계하는 자였으나, 고난을 당하면서 놀라는 모습을 비꼬고 있다. 이제 욥은 훈계자가 아니라, 충고를 받아야 할 상황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7절: 생각하여 보라 죄 없이 망한 자가 누구인가? 정직한 자의 끊어짐이 어디 있는가? 

엘리바스의 이 질문은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이면서 동시에 욥의 죄를 지적하고 있다. 지금 욥의 고난은 죄의 결과라고 단정하는 것이다. 


8절: 내가 보건대 악을 밭 갈고 독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두나니

엘리바스는 성실하면 성공하고, 죄를 지으면 고난이 온다는 인과응보적 방식으로 누구도 죄를 짓지 않고 이유 없이 고난을 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친다. 


12절-21절:

엘리바스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로 자신이 받은 어떤 계시를 소개한다. 결론은 죄인들은 죄로 고통받고, 죄로 죽는다는 말이다. 


욥기 5장

1절: 너는 부르짖어 보라 네게 응답할 자가 있겠느냐?

엘리바스는 5장에서 좀 더 구체적인 접근을 통해서 욥을 고발한다. 


2-7절: 

욥은 이 고난으로 스스로 미련한 자임을 증명하였다는 말이다. 욥은 분노와 시기로 가득한 자이고, 그 결과가 지금 욥의 고난이라는 말이다. 고통 가운데 있는 친구에게 너무나도 잔인한 책망이 아닐 수 없다. 


8-16절: 나라면 하나님을 찾겠고 .. 

엘리바스는 자신의 생각을 해결책으로 전해준다. 인간은 자신의 지혜로 살다가 자기 계략에 빠져 망하게 되기 때문에, 고통에서 구원받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을 찾으라는 것이다. 옳은 이야기다. 그런데, 가만히 이 이야기를 하는 엘리바스를 생각해보면, 그 역시도 자신의 지혜안에서만 생각이 움직이는 듯한 모습이다. 어쩌면 자신이 하나님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태도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18절: 하나님은 아프게 하시다가 싸매시며

하나님은 아프게 하시다가도 회복시키시는 분이시라고 말한다. 징계가 잠시 고통을 통해서 욥에게 임했지만, 하나님은 그 징계를 거두실 것이라는 말이다. 


27절: 볼지어다 우리가 연구한 바가 이와 같으니 

그러므로, 욥은 자신의 죄를 자복하고,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위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생각하기

세상에는 방 안으로 들어서면 방이 환해지는 사람과 방을 나가면 방이 환해지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엘리바스는 방안으로 들어와서 방이 어두워지게 하는 사람이다. 엘리바스의 의도는 선했다. 그러나, 그의 방식은 옳지 않았다. 엘리바스는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다.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 이야기들은 하나하나가 다친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듯한 내용들이었다. 


엘리바스는 욥을 위로하기 위해서 왔고, 욥과 같은 공간 안에 머물렀으나, 마음은 욥과 함께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좋겠다. 욥에게 주어진 고난이 죄의 결과인지 아닌지를 그 누가 판단하고 알 수 있는가? 우리 주변에도 위로가 필요한 친구에게 위로보다 신학적 주장만을 하는 경우들이 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렇지 않으셨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잘 못된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계셨지만,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고통을 분석하고, 평가하시지 않으시고,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셔서 우리와 함께 느끼시고, 우리를 대신해서 죽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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