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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3장-31장 배경설명

욥기 2장 마지막 부분에 환란을 당한 욥의 이야기를 듣고, 세 명의 친구가 찾아옵니다. 욥기 3장부터 31장까지는 이 세 친구와의 대화를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세 명의 친구들이 이야기를 하면, 욥은 자신의 생각을 대답하는 형식인데, 욥이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통해서 고난의 시간을 통해서 그가 가지게 된 신앙적 갈등, 고민 그리고 변화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욥의 탄식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욥2:9)는 아내를 꾸짖었던 욥이 친구들 앞에서 입을 열게 되는데, 그 첫 마디가 자신이 태어난 것을 저주한 것이었다. (욥3:1)


욥의 탄식에 나오는 두 가지 패턴 (욥3:3-19)


".. 하였더라면.." (욥 3:3-10)

그런 욥이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 하였더라면.." 이란 문구다.

내가 난 날이 멸망하였더라면..

사내 아이를 배었다 하던 그 밤도 그러하였더라면.. 

그날이 캄캄하였더라면.. 


"어찌하여" (욥 3:11-19)

두 번째로 나오는 문구는 "어찌하여.." 로 시작한다. 

어찌하여 내가 태어서 죽어 나오지 아니하였던가..

어찌하여 내 어머니가 해산할 때에 내가 숨지지 아니하였던가.. 


모두가 자신이 태어난 날에 대한 저주를 이야기한다. 그 날이 없었다면, 지금 자신이 당하고 있는 고난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에 삶의 시작을 고난의 시작으로 바라보며, 죽음을 통한 안식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삶에 대한 탄식 (욥 3:19-26)


죽어서 안식하는 것을 바라보는 욥의 상태는 죽고 싶지만, 살아야 하는 것부터가 고통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욥은 단지 죽고 싶다는 것으로 환난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끝맺지 않는다. 


"어찌하여 고난 당하는 자에게 빛을 주셨으며.." (욥3:20)


빛은 인간의 생명에서 흘러 나오는 에너지, 즉 죽음의 반대되는 생명력을 이야기한다. 자신의 삶에 대한 고난을 통해서 죽지 않고, 지금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질문하기 시작한다. 


"땅을 파고 숨긴 보배를 찾음보다 죽음을 구하는 것을 더하다가" (욥3:21) 

"무덤을 찾아 얻으면 심히 기뻐하고 즐거워하나니" (욥3:22)


숨긴 보배를 찾아다니는 사람이 그 것을 찾을 때 기쁨이 있는 것처럼 지금 자신은 자신의 무덤을 찾게 된다면, 그것이 기쁨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욥에게 죽음은 간절히 구하는 형편이다. 


"하나님에게 둘러 싸여 길이 아득한 사람에게 어찌하여 빛을 주셨는고" (욥3:23) 


"하나님에게 둘러 싸여" => 하나님의 보호

"어찌하여 빛을 주셨는고" => 생명유지


자신이 갈망하는 죽음을 찾을 수 없게 된 이유가 하나님의 보호 때문이라고 말한다. 번영, 성공, 출세가 고난에 가리워져서 보이지 않는 지금의 상황에서 죽음을 바라보는 욥은 그동안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가 번영, 성공, 출세 때문이었는지 고민하게 된다. 왜냐하면, 자신도 망막한 현실 속에서 그저 죽음을 동경할 수 밖에 없는 존재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생각하기

고난은 죽음을 바라보게 한다. 욥도 고난 가운데 자신이 얼마나 처참하게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연약한 인생인 것을 쏟아내고 있다. 영성은 고난 가운데 자신이 강하다고 포장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연약한 감정을 숨기고, 강한척하는 것이 영성이 아니다. 욥기 3장에서 우리는 연약한 욥을 만난다. 그러나, 욥은 자신의 아픔을 절실하게 표현하고,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있다. 욥의 영성이다. 


"낙심"이 찾아올 때, 우리의 상태는 어떠한가?

욥은 낙심한 자들이 가지는 모든 증상을 스스로 진단하고 있다. (침울함, 분노, 근심, 원한, 혼란, 피곤함, 냉소, 두려움, 무기력, 불면증, 실의, 슬픔, 비관주의) 


죽음을 동경할 만큼 낙심한 그가 자신의 상태를 바르게 진단할 수 있는 힘이 욥에게서 배우는 영성이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상태를 직시하지 않고, 포장한다. 이런 경우 낙심하지 않았다면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들을 거부하는 것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처럼 고난 속에서 자신의 상태를 바르게 진단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러나, 바른 처방을 위해서 바른 진단이 필요하듯이 우리는 고난 가운데에서도 자신이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진단할 수 있어야 그 감정들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욥은 질문한다. 

"이런 나에게 어찌하여 빛을 주셨는가?"

"소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왜 나를 살게하시는가?"


우리의 삶의 순간순간 인생의 질문을 하나님께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욥은 자신의 밑바닥을 보면서도, 여전히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다시 시작되는 인생의 질문을 통해서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오늘 나를 낙심하게 하는 것들이 있다면, 지금 자신의 내면의 상태를 점검하라. 그리고, 하나님께 질문하라. 그것이 기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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