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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선언과 평화 협정 이후 김정은 시대의 북한 선교는?

지금 대한민국과 북한은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에 초점을 맞추어 그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후 북한이 경제발전에 올인 할 경우 북한은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독재정권 하에서 경제적 번영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우선 문화, 체육, 학술, 경제분야 등에서 협력이 이루어지겠지만, 북한이 종교분야에서의 교류와 개방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면, 한국 기독교는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한국교회들은 오랜시간 통일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앞두고서는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입니다. 왜냐하면, 한국교회는 북한정권이 붕괴 되고 남한이 북한을 흡수하는 것을 전제로한 통일을 가장 많이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 교회의 북한 선교전략은 통일 이후에 북한의 마을마다 들어가서 교회를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네, 평화 협정이 진행된다는 것은 김정은 정권이 유지 될 것을 전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연 북한이 종교를 개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통일

김의혁 목사(Connect Corea Together 대표)는 통일을 1) 체제의 통일, 2) 영토의 통일, 3) 사람의 통일로 분류합니다. 김목사는 2000년대 초반 이후 탈북자들의 증가로 현재 3만명 이상의 북한 이탈주민들이 한국에 오면서 '사람의 통일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그동안 생각했던 체제와 영토의 통일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려야 하지만, 이미 남한 사람들과 북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사람의 통일은 현재 진행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의 통일은 영토와 체제의 통일 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영토와 체제의 통일이 이루어져도 사람간의 갈등이 계속 유지된다면, 우리 사회는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이처럼 다른 체제와 문화에서 살아온 남과 북의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만들어 간다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정은 시대에 북한 선교는 사람의 통일에 기반한 선교전략이 세워져야 합니다. 



북한선교 패러다임의 전환은 가능한가? 

바울 사도는 위정자들이 하나님을 믿고, 믿지 않고의 문제를 떠나서 그들의 권위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세상 권력이지만, 그 또한 하나님께서 세우신 권위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위정자들이 종교의 자유를 부정하거나, 종교를 핍박하는 경우에는 그 박해를 이겨내며 싸워야 합니다. 그래서, 인권문제, 독재체제, 종교의 자유가 없는 북한 정권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기독교의 입장은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현재 상황은 두 개의 체제가 공존하면서 평화 협정을 맺는 단계입니다. 남과 북의 다양한 교류들이 시작되겠지만, 종교 개방의 타이밍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즉, 한국교회는 기존의 통일을 전제로한 선교전략에서 김정은 시대의 북한선교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다시 말해서, 평화협정 이후와 북한의 종교 개방이 이루어지기 전까지의 북한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준비되어야 합니다. 


선교적 교회

선교적 교회란 하나님께서 우리 시대에 일하고 계심을 구하면서 하나님의 선교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뜻입니다. 선교와 교회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선교적 교회라는 말이 필요하는가에 대한 의견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본질이 훼손된 시대에 교회의 본질을 찾아가기 위해서 선교적 교회라는 패러다임을 통해서 하나님의 선교와 교회의 사명을 재조명 할 수 있습니다. 

선교적 교회의 핵심의 되는 질문은 '하나님께서는 지금 한반도에서 어떤 일을 시작 하셨는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평화시대를 준비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자란 세대이고, 교회에서도 늘 민족의 통일을 기도 했었는데, 통일이 아닌 남과 북이 공존하는 가운데 평화시대가 열린다는 것은 정말 어색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역사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금 하나님께 '왜 통일이 아닌 평화시대인가?'에 대해서 질문해야 합니다. 그리고, 과연 하나님께서는 우리 시대를 어떻게 이끌어 가고 계시며,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북한선교라고 하면, 북한의 복음화만을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선교의 대상인 북한은 어렵고 힘든 곳이고, 그래서, 북한선교는 어려운 북한을 도와주면서, 복음으로 변화시키자는 패러다임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랜 세월 갈등으로 대립해왔던 남과 북에 평화는 북한도 복음이 필요하지만, 남한 또한 복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켜줍니다. 

평화는 남과 북 모두가 하나님이 필요하다는 근거가 됩니다. 북한선교를 북한으로 한정하기보다 북한도, 남한도 우리 민족 모두가 복음으로 새롭게 되어가는 새로운 북한선교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냉전체제에서 마지막 분단국가인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를 현실화 된다는 것부터가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시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전쟁세대를 경험한 어르신들이 가지신 전쟁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동시에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우리 후손들을 위한 한반도의 평화 또한 너무나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지금은 하나님의 일하심 가운데 우리의 역할을 준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평화를 통해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평화의 시대와 함께 북한이 개방되는 것 자체가 김정은 정권에게 큰 변화를 요청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북한의 경제발전은 북한만의 발전이 아니라, 동북아시아에서 남과 북, 한반도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는 미래이기도 합니다. 우리 후손들에게 전해줄 미래를 위해서 평화시대를 통한 한국 교회의 새로운 북한선교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함께 미래를 향해서

김정은 시대의 북한 선교는 사람 중심으로 진행 될 것입니다. 교회는 건물로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교회를 세울 수 없지만,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통해서 복음은 전해질 수 있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일하심에 참여함으로 시작된 새로운 북한선교 전략이 필요합니다.

한 예로 이창현 사무국장(한반도 평화연구원)은 평화시대가 시작되면, 남과 북은 법과 제도부터 재정비해야하며, 이러한 이유로 투자 법제, 국제 표준에 맞는 공동사업 제도, 문화 교류를 담당할 기관과 역할, 민간 참여 범위, 남북협력사업 따른 남한의 인력 참여 등 다양한 인적자원이 투입 될 것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모두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통해서 진행되는 사업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한국교회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교류함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북한선교를 위한 믿음의 사람들을 양성하며, 준비시켜야 합니다. 그 외에도 앞으로 김정은 시대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북한 선교 전략들이 준비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데올로기적인 논쟁과 정치적 갈등으로 과거를 상태를 유지하기보다 하나님께서 열어주신 현재 시점에서 함께 미래를 향해서 우리 민족이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 한국교회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함께 논의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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