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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사전(인물,지명)/ㄱ

가난 (Poor)

tmc pastor 2018. 10. 30. 05:11

1. 용어정리

- 물질적으로 충분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 히브리어 '아나임'(anaim)은 사회적 억압과 경제적 수탈 가운데에서 자신을 구원해 낼 능력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결국 가난한 자는 하나님만을 의지할 수밖에 없다. (시 37:14; 40:17; 69:29; 잠16:19)


2. 구약

- 땅에는 항상 가난한 자들이 존재한다. (신15:11) 

- 율법은 가난한 자들을 돌보도록 명한다. (출22:25-27; 23:11; 레19:9-15; 신15장) 

- 하나님은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는 분이시다. (삼상2:7)

- 하나님은 가난한자들의 편에 서계시다. 그들을 도우신다. (시14:4-6; 32:14-18; 사22:16)

- 안식년과 희년은 부익부 빈익빈의 모순을 타파하고 공동체가 다 같이 가난하지 않은 삶을 살게 하기 위함이다. (신15:4-5)

- 장차오실 메시아는 가난한 자들을 위해서 오신다. (사61:1)

- 가난하다는 것은 오만하고, 교만한 것과는 반대되는 삶의 가치로도 이해된다. (시37:14) 


3. 신약 

- 산상수훈(마5:3)에 나오는 심령이 가난하다는 뜻은 물질적인 가난이 아니라, 스스로 영적 굶주림을 인식하고, 하나님만 갈망할 수 있는 마음상태를 말한다. 종말론적인 관점에서 산상수훈에서 가난한 자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과 동일시 된다. 

- 초대교회는 가난한 자들을 위한 구제사역을 중요하게 여겼다. (행4:34; 롬15:26; 약2:2-8)




4. 자발적 가난 (Voluntary poverty) 

오늘날의 시대는 강하고, 크고, 거대한 것들을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듯 보인다. 대량생산, 무한소비, 무한경쟁 등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표현할 때, 어색하지 않은 용어들이다. 그러나, 그 의미들을 생각해보면, 대량생산과 무한소비는 인간 내면의 욕구을 성실하게 충족해주는 것들이며, 무한경쟁은 남보다 잘 되는 것이 성공이라는 생각이다. 이러한 것들이 결집되어서 나타나는 우리 시대의 기치는 거대주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공허할 수 밖에 없는 거대주의 앞에서 한 영혼을 위해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치는 어떻게 선포되어야 할 것인가? 


사도바울은 어떠한 형편 속에서도 자족의 비결을 이야기한다. 외부의 환경에 따라 쉽게 변화되는 내면의 상태가 아니라 주님 안에서 모든 것이 가능케 되는 비밀을 말한다. 독일 출신의 영국 경제학자 에른스트 슈마허(E.F. Schmarcher)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와 "자발적 가난"을 처음으로 경제학 이론으로 제안하였다. 프랑스의 질 들뢰즈(Gilles Deleuze)도 자본주의의 부품, 톱니바퀴로 머물지 말고 자본주의 틈새를 찾아내서 도주할 것을 제안한다.


오늘날 신학자들도 안식을 우리 시대의 물질주의, 거대주의의 노예로 살아가지 않고, 주님 안에서 발견되는 인간상을 추구함으로 단순한 행복을 넘어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는 크리스챤들의 삶이 어떠한 것인지 고민해가고 있다. 이러한 고민들은 자발적 가난(Voluntary poverty), 삶 축소하기(Life downsizing), 삶의 속도 늦추기 (Downshifting), 미니멀리즘(Minimalism), 심플 라이프(Simple life)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질주의와 신체 건강의 상관관계, 심플 라이프와 소득, 그리고 정신적, 신체적 건강의 상관관계 등은 오늘날 경제, 철학, 심리,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되고 있는 연구 주제들이다. 이에 대한 신학적인 논의의 중심에는 예수님의 설교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가난"이라는 주제다. 가난한 자를 돌보시고, 가난한 자들의 편에 계신 하나님이 원하시는 세상은 늘 공동체서 서로를 돌보며 함께 잘사는 세상이다. 가난한 자에게 주어질 천국은 가난을 성공과 거대주의 체제에서 실패한 인생이 아닌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실현해가는 크리스챤들의 진지한 노력이다. 


교회부터가 크고, 거대한 교회를 추구하다보니 욕망보다 하나님을 향한 갈망을 선택하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에 대해서 말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런 점에서 자발적 가난, 심플 라이프 등은 우리 시대에 기독교의 가치를 향한 삶의 모습을 고민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가난의 의미를 우리의 삶에서 한 번쯤은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것이 주어진 삶을 창조해 가는 삶의 여정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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