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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생은 해석이다.
아들러는 인간을 주관적 지각에 근거해서 행동하는 창조적인 존재로 보기 때문에 객관적인 실제보다 우리가 그 실제를 어떻게 해석하고, 우리가 경험한 것들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중점을 둡니다.
우울물의 온도는 1년 내내 18도입니다. 그런데, 여름에 우물물을 마시게 되면 시원하게 느껴지고, 겨울에 우물물을 마시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1년 365일 18도인 물을 계절에 따라 시원하다고, 따뜻하다고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는 것에서 우리의 인생은 주관적인 세계, 즉 “인생은 해석”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들이 접하는 객관적인 실제를 해석해가는 여정 가운데 가장 처음 만나는 동반자입니다. 그런 점에서 부모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가에 따라서 자녀들도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겠지요.
2. 세계는 단순하다.
자녀 양육을 쉽게 생각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큰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접하는 세계는 생각보다 단순하기 때문입니다. 우물물이 365일 18도라는 실제에 부모는 자녀와 함께 여름에 우물물을 마시면서 시원함을 느끼고, 함께 경험을 나누고, 또, 겨울에 우물물을 마실 때에는 그 우물물의 따뜻함을 느끼고, 함께 경험을 나누면 되기 때문입니다.
겨울에 우물물을 마시면서 여름에 시원했던 우물물이 왜 이렇게 따뜻해진 것인지 분석할 필요도,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녀 양육에 있어서도 일차적인 목표는 자녀가 만나는 실제를 스스로 느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3. 사용의 심리학(psychology of use)
프로이드가 무의식을 중심으로 인간의 성장을 연구했다면, 아들러는 자기결정과 의식을 강조하였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면서 건축용 벽돌(유전과 환경)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아들러는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어떠한 유형의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한 예로, 아들러의 관점에서 인간은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내일의 운명이 좌우되는 그런 나약한 존재가 아닙니다. 또한 좋은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내일이 보장된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스스로 결정하고, 창조할 능력이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을 지혜롭게 사용함으로 내일을 창조하게 됩니다. 아들러는 인간을 어떠한 운명의 희생자적 개념이 아닌, 스스로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창조해 갈 수 있는 존재로 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행동에 목적과 목표가 있으며, 가야할 길을 선택할 때에도 의미를 찾는 그런 존재라는 것입니다.
4. 현재의 목적과 내일
아들러는 과거, 현재, 미래 중에서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과거의 모습이 우리를 결정짓는 인과적 연결보다 내일을 위해서 오늘 우리가 선택하고 행동해야 할 현재의 목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지난 일을 기억지 않으시고, 새로운 내일을 준비하시고자 하는 마음이 우리 주님의 마음인 것처럼 부모들도 과거의 행동들로 자녀를 결정하지 않고, 새로운 내일을 맞이하기 위한 동반자로서 자녀들이 내일을 위해 필요한 현재이 목적을 함께 고민해가야 합니다.
5. 자신을 바꾸는 심리학
아들러의 심리학은 타인을 바꾸는 심리학이 아니라, 자신을 바꾸는 심리학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들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과거의 그 무엇도, 지금 나의 환경도, 내가 가진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기독교에서도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계획과 각각의 달란트를 주셨는데, 미래를 향해서 나아감에 가장 큰 장애물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믿음이 부족한 “나”인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6.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주체
성과보다 중요한 것이 스스로 선택해나가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빠른 성과를 내기 위해서 선택과 결정에 부모들이 쉽게 개입하는 경향이 있는데, 부모가 그 과정에서 결정을 강요하거나, 영향력을 주기보다는 자녀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가도록 그 과정에 함께 해주는 역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욕구를 스스로 인지하고, 그 욕구와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인지하고, 자녀가 자신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그 과정을 바르게 밟아가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아무리 부모의 결정이 좋은 결정이라고 할지라도, 자녀들은 그 과정에서 스스로 사고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자녀는 모든 결정에서 부모에게 의존적일 수 밖에 없겠지요.
식당에서 시끄럽게 돌아다니는 자녀의 행동에 부모는 단지 그런 행동은 잘 못된 것임을 주지시키는 것으로 부모는 아이의 내일의 행동변화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에게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고, 혹 그런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생각할 시간을 주고, 다음에 식당에 왔을 때에는 어떠한 행동을 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보도록 하는 방법이지요.
7. 열등감과 우월감
아들러는 열등감을 인간의 결핍에 대한 주관적인 자기 평가로 보지만, 아들러에게 열등감은 부정적인 요소가 아니라 내일을 향해 발돋움할 요소가 됩니다. 인간이 무기력한 존재가 아닌이상 열등감도 우리의 발전을 돕는 요소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연약함을 인정하고 발견할 때, 열등감은 우월성을 향한 투쟁이 되며, 창의성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8. 공동체성
아들러에게 인간 개인은 독립적 존재로서 존재하지만, 고립된 개인이 아닌 공동체성을 향해 나아가는 개인으로 간주됩니다. 독립적인 존재로서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아들러가 바라보는 공동체성은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와 친구가 된다는 것은 서로 존중해야할 독립적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이 되겠지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집착하거나, 인정욕구가 강한 사람의 경우, 생각해보면, 그 마음에 자기자신이 세상의 중심이어야 하는 극단적 개인주의적 성향인 강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나를 위해서 누군가가 존재해야 함으로 다가간다면, 바른 공동체성을 만들수 없게 됩니다.
건강한 관계, 건강한 공동체는 한 개인, 한 개인이 독립적으로 존중되어지는 것인만큼 우리는 나 자신도, 타인도 독립적 존재로 바르게 이해하는 방법을 배워갈 때, 비로서 우리는 세상 속에서 다양한 공동체로 다가갈 수 있는 공동체성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9. ‘개입’과 ‘지원’
부모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자녀에게 ‘개입’이 아니라, ‘지원’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만약 부모가 자녀에게 이것저것을 공부하라고 지시하거나, 이대학 저대학에 가야한다고 말하는 것은 ‘개입’입니다. ‘개입’은 자녀의 독립성을 깨고 경계선을 넘어가는 상태를 말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자녀가 가고 싶은 대학을 꿈꾸며 공부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것은 ‘지원’입니다.
아들러의 심리학에서 관계는 이와같이 수평적이며, 서로를 존중하는 가운데, 경계선을 넘지 않고, 서로의 역할을 찾아서 미래를 향해서 함께 나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권위주의, 수직적 문화권에서 살아온 우리들에게 오늘날 “알프레드 아들러”가 새롭게 주목되고 있습니다.
나만 존중되어야 한다는 개인주의가 아닌 모든 구성원이 독립적으로 존중받으면서 서로를 지지해주면서 함께 살아가는 개인과 공동체, 한 명 한 명 특별한 우리 아이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갈 미래의 시작은 바로 우리 가정에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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